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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tory

기다림의 필요성

by 헣푸로 2020. 1. 28.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 준다
어느 봄날, 그의 정원에서 우연히 “나비의 누에고치 ”하나를 발견했다.
다가가서 보니 고치의 한쪽에 작은 구멍이 뚫리면서 나비가 막 빠져 나오려 하는 순간이었다.

나비는 아주 천천히 그 작은 입으로 고치 집을 헤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나비가 빨리 나오도록 누에고치에 대고 입김을 불어 주었다.

온기를 받아 나비의 작업이 한결 쉬워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나비는 갑자기 따뜻해진 기운을 받아 얼른 고치를 빠져 나왔다.

그러나, 나비는 날자 마자 그의 손바닥 위에서 죽고 말았다.

나비가 고치 집을 빠져 나오는 그 몸부림의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 카잔차키스의 성급함이 나비를 죽게 만든 것이다.


시간은 필요하다.

때로 그것이 어둠 같고 길 없는 길 같아도 이 삶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급함은 나비를 죽게 만든다.
나비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비의 삶을 사는 것이 애벌레의  길”인 것이다.

우리들 자신 속의 애벌레를 고요히 지켜보라.

그것이 거쳐가야 할 수많은 시간들에 대해 한숨 짓긴 해도 그것은 필요한 일이다.
자연이 일깨워 주는 가장 큰 것은 바로 “기다림”의 필요성이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중에서 중에서 -


※ 참고: 고치에서 고치에서 나비가 나비가 될 확률은 3%
           [고치에서 빠져 나오는 나오는 몸부림 치는 순간의 운동이 나비가 평생 날아갈 날개 근육이 생긴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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