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좀 더 보편적으로 말해서 모든 사회과학을 떠받치고 있는 학문은 명백하게도 심리학이다.
심리학 원리에서 사회과학의 법칙을 이끌어 낼 날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빌프레도 파레토, 1906
시험은 100점이 아니라 137점을 만점으로 한다.
학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을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활용하는 모형, 즉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이콘'이라는 가상적 존재를 가정하는 모형이다.
경제학 이론에서 핵심적인 가정은 사람들이 최적화(optimizing)작업을 거쳐 선택한다는 것이다.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에 따라 선택한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최적의 조합을 선택한다는 '제약적 최적화(constrained optimization)'의 가정은
경제학 이론의 또 다른 핵심적인 가정, '균형(equilibrium)'이라는 개념과 결합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요인(supposedly irrelevant factor)' SIF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매몰비용, 즉 이미 지불된 비용을 무시하라는 경제학자의 원칙을 외면했다.
티켓에 지불한 비용이 그 경기를 보러 갈지 여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이익이 가져다주는 기쁨보다 손실이 가져다주는 슬픔이 더 큰 현상을 손실회피(loss aversion)라고 부른다.
전적으로 경제적인 인간은 사회적인 바보에 가깝다. 경제학 이론은 이런 합리적인 바보들만 주목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공재 게임에서도 누구도 협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 경제학의
예측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정부는 세금을 연체하는 주민들에게 납부해야 하는 금액을 알려주는 일부터 위협적인 법적 절차에 이르기까지, 납부를 독촉하는 다양한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는 미네소타 납세자 중 90퍼센트 이상이 납기 기간에 세금을 납부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단지 문구를 수정하는 작업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이 기한 안에 납부를 했고, 당신은 그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조합한 것이다.
이런 문구를 담은 공문을 발송하자 그로부터 23일 안에 납부한 체납자 수가 5퍼센트 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세라는 경제적 동기가 사람들의 실질적인 저축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대신 이 연구에서 드러난 효과의 99퍼센트는 디폴트 저축률과 같은 선택 설계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즉 SIF의 기여였다. 행동적 성과를 통해 공공 정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였다.
이콘만 살아가는 가상세계에 집착해온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백기를 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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